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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15  14: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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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여행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품고 있어 쉽게 질리지 않는 ‘앤티크(antique)’의 특성을 꼭 빼닮았다. 수백 년 전 같은 곳을 내려다보던 사람들, 수십 년 전 같은 길을 걸었을 그 사람들을 생각하며 골목 속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길에 새겨 넣은 있는 이곳은 백 년의 역사를 향기로 내뿜는 대구 근대문화골목이다.

2코스, 행복의 길과 만나다

7월의 어느 날, 대구 중구 골목 투어 중 제2코스 근대문화골목을 우중 속에 걸었다. 대구 근대문화골목은 ‘한국관광의 별과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 99곳’에 선정된 곳이다. 약령시 한의약 박물관을 중심으로 계산성당을 지나 3.1만세운동길을 보았고, 계산성당으로 다시 돌아와 계산예가(이상화⋅서상돈 고택)로 이어진다. 약령시 한의약 문화관 건너편에 위치한 舊 제일교회는 대구지역 최초로 개신교 문화를 받아들인 상징적인 건물로 건축⋅종교⋅문화적으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건물 가득 덮인 담쟁이덩굴이 이색적이며,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된 보물이다. 대구 근대문화골목 투어의 북두칠성이라 할 수 있는 계산성당은 서울과 평양에 이어 3번째로 세워진 고딕양식의 성당이다. 1902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니, 그 나이만 해도 111살이다.

 

과거路의 여행

대로를 건너 現 제일교회를 찾았다. 회색빛 장엄함을 뽐내는 현 제일교회 옆 동산언덕에는 3채의 선교사 주택과 3⋅1운동길, 90계단 등이 흑백사진처럼 근대와 현대의 역사를 품고 있었다.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된 선교사 스윗즈 주택은 현재 선교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택을 빠져나와 3⋅1운동길을 걸었다. 한 계단, 한 계단씩 90계단을 내려오니 그 옛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독립을 외치던 선조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그때의 억울한 외침과 불굴의 의지가 빗물이 되어 지금 대구 달구벌을 적시고 있는 것 같다. 골목 투어의 원점이었던 한약 거리로 발길을 돌려 20년 된 약전 삼계탕으로 보신하고, 한의학박물관 마당에 있는 ‘한방족욕체험장’에 맨발을 담그니 신선이 따로 없다. 그렇게 끝날 것 같은 길은 다시 새로운 길과 만나 대구 근대 골목 투어를 완성해가고 있었다.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예술인의 땅, 대구 

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선교사의 고택에서 비 내리는 고요한 도시를 내려다보니, 옛이야기가 소곤소곤 들려온다. 시대적 슬픔과 역사를 문화적으로 표현한 예술인의 숨결도 느껴진다. 한국가곡의 뿌리, 푸른 담쟁이로 뒤덮인 대구 청라언덕을 노래한 박태준,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민족 저항시인 이상화, 탁월한 예술 정신으로 대구가 낳은 천재화가 이인성까지…. 뜨거운 예술혼을 불태웠던 수많은 예술가의 혼이 살아있는 대구의 골목길 투어는 우리의 가슴마저 뜨겁게 달구어 준다. 그들의 영혼이 뜨거웠기에 지금의 대구 달구벌이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향기 있는 도시로 자리매김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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